오늘 아침엔 망원역을 이용해 출근하는 주민들께 명함을 나눠드렸습니다.
다른 당의 구청장 예비후보님과 선거운동원들도 명함을 배포하고 있어서 자리 잡기가 애매했습니다.
결국 출입구의 가운데에 서서 360도 회전을 하며 좌우로 지나는 주민들께 인사를 드려야 했지요^^
다른 후보들은 가족과 선거운동원까지 함께 나눠주는데 저는 혼자이다 보니 더욱 필사적으로 나눠드렸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의 표정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가뜩이나 바쁜 출근길에 여러 후보들이 명함을 나눠주고 있으니
받는 분들은 정신이 없겠구나. 귀찮으시겠다...'
그 후로는 더욱 밝은 얼굴로 목소리 톤을 높여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받으시는 분들의 기분이 조금이라도 상쾌해지도록!
(제 목소리가 약간 가늘고 높은 편이라 기분이 좋아지는 음, '솔'에 가깝게 낼 수 있지요^^)
한참을 나눠드리고 있는데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께서 지하철을 타기 위해 계단 쪽으로 오셨습니다.
옆에 엘리베이터가 있기에 그쪽으로 안내해드렸는데 괜찮다며 계단으로 계속 가시더라구요.
평지에서 한 걸음 내딛는 것도 많이 불편하신 것 같아보였는데
한참을 내려가야 하는 망원역 계단을 보니 너무 위태해보였습니다.
그래서 부축해드리고 아래까지 내려갔다 오는데 바닥에 떨어져있는 명함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바닥에 버려진 선거운동 명함들 (사진출처 ghongja.tistory.com)
아! 위에서는 열심히 나눠드리고 있지만 이렇게 버려지고 있었구나...
흩어져있는 명함을 하나하나 주워들면서 고민이 들었습니다.
나는 과연 누구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나!
받는 사람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주는 사람의 입장만 생각하고 있었구나!
선거라는 것이 이렇게 자원을 낭비하는 것인가!
그래도 지금 당장은 예비후보로서 할 수 있는 것이 명함돌리기밖에 없기에
다른 후보들이 철수한 후에도 한참을 계속했습니다.
발길이 뜸해질 때 다시 계단 아래로 내려가보니 예상대로 많은 명함들이 어지럽게 떨어져있더군요.
쓸 수 있는 것은 깨끗이 털어서 다시 줍고 나머지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아침 선거운동을 마쳤습니다.
사무실로 걸어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로가 가시지도 않은 몸을 이끌고 다시 출근을 해야 하는 주민들의 손에
곧 버려질 명함을 쥐어드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즐겁게 하루를 시작하기도 쉽지 않은데 아침부터 짜증나게 하고 있는게 아닐까?
바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뭔가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주민도 즐겁고 나도 즐거운 선거,
일방적이 아닌 소통하는 선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젊은 일꾼 김상규는 할 수 있습니다^^
마포구의원 예비후보 김상규 올림
(망원1동, 동교동, 서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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